제주 자연그대로 농민장터 다녀왔습니다. 인스타 @jejunaturalfarmers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청년특별위원회 강나루 접주님과 김지영 위원장님이 운영위원으로 꾸려오신 곳이어요. 제주 여농 언니네텃밭 선생님들께서도 부스를 운영하고 계셨고요. 덥썩 찾아갔는데 단단히 맞이해주셨어요.

첫 인상은 동화 속 숲속시장 같았어요. 햇수로 9년을 매주(!) 꾸려오셨고, 무제초제 무화학비료 무화학농약 3無 원칙을 지키는 생산자들을 네트워킹하며 농생태적 플랫폼 전환을 실천해왔습니다. 소농, 그중에도 친환경 먹거리 급식이나 생협 유통망, 인증 제도에서도 공백에 있는 소수자성, 다양성을 지닌 소농들을 위한 공간이예요. 토종씨앗을 매개하고, 식품 유통에 대한 법적 규제가 농민이 가공한 먹거리를 상품 기준으로 규율하고 단속하는 움직임에 맞서 물물교환 등의 방식을 모색하는 등 “대안의 대안”을 지향합니다. 지원금에 의존하지 않고, 자원활동에 기반한 자치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할 수 있는 것을 한다”는 모토로 지역 농촌 내부에서 운동적인 문화를 이토록 뚝심있게 만들어오셨다는 선례가 감동이었고 이제 걸음을 뗀 남아동으로서 큰 배움이었어요. 거점에 갈 때마다 몸이 울리고 머리꼭대기가 쭈뼛 서는 깨달음과 통찰이 넘치는 것 같아요.
제가 거점이라는 말을 드리지 않았는데, 나루 접주님께서 먼저 “장터를 제주 접주 거점으로 하자!” 라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남아동에서 연대하는 자체가 장터가 지향하는 대안적인 방식을 실천하는데 힘이 된다고 하셨어요. 장터에 연대하며, 제주생태텃밭학교에서 진행하는 생태농장 방문과 농사일 경험을 남아동이 함께하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너무너무 맛있었던 쑥이 들어간 김치전과 배춧대로 만든 동지김치(!), 단호박이 들어간 물김치와 봄동김치.

작년 콩농사가 안되어, 콩을 고르던 겨울밤에 대신 그리셨다는 콩 그림

나무냄새를 맡고 도끼와 우드카빙 도구들의 사용법을 관람

밤마다 기침이 심해서.. 약으로 쓰려고 개복숭아효소와 수세미차를 샀어요. 비염이나 천식이라고 생각했는데 역류성 식도염일 수도 있대요. 먹거리를 사면서 건강 상담. 낼 아침 샐러드 거리를 구했고, 직접 만드신 막걸리 한 병 샀고요. 여농 선생님들께서 브로콜리와 무, 양배추도 주셨습니다. 전에 합 마켓에서도 그랬는데 생산자분들이 “집에서 요리를 해먹어요?”를 먼저 물으시더라고요. 그게 되게 많은 것과 연관된 중요한 질문인 것 같아요. 노동시간과 건강과 소비와.. 제주에서 꾸러미를 보낼 때에 도시의 어린이들이 먹거리 경험을 해 보는 것에도 주안점을 두고 계시다고 얘기해주셨어요.
제가 잘 갈무리해서 남아동에 전달하고 사람들과 호미들고 제주 오겠다고 했는데 사실 가보지 않으면 다 전달은 되지 않는 것 같지만. 제 마음의 느낌을 기록해두고 싶어서 적었습니다. 나루님이 남아동 호미 택배 말고 다음에 제주오면 받겠다고 하셨거든요. 다들 꼭 같이 가야됨.
+) 당근 접주가 제주 한달살이 시절 토요일마다 가시던 곳이라고! 너무 즐거운 곳이라고, 장터에 들어서면 뭔가 좀 더 느리고 가벼운 다른 몸이 되는 기분이라고 대화 나누었습니다.